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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래빗홀_저마다 짊어져야 할 슬픔의 무게 본문

문화이야기/영화이야기

[영화] 래빗홀_저마다 짊어져야 할 슬픔의 무게

바람다당 2011. 12. 8. 15:30
영화 래빗홀 존 카메론 미첼 니콜 키드만 아론 에크하트

* 영화의 줄거리 일부가 내용에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영화 레빗 홀(rabbit hole) 포스터 한 장 속에 담겨진 영화의 줄거리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만한 문구와 이미지를 상투적으로 적용하게 마련인데, 영화 래빗홀의 포스터는 포스터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의 줄거리와 주인공의 심적 변화를 그려내는 뛰어난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포스터 속에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좌절, 그리고 그 슬픔을 감당해야하는 아내와 남편의 아픔이 분할된 이미지로 절제되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슬픔을 내면으로 응축시킨 니콜 키드만의 연기


 

 

 

 니콜 키드만은 이 작품으로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여우주연상등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단순히 호주에서 온 키가 큰 예쁜 모델같던 배우에서, 어느덧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니콜 키드만은 이 영화에서 절제된 감정선을 넘나들며, 아이를 잃은 한 여자의 아픔을 내면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의 죽음과 그렇게 감당해 나가야만 하는 슬픔의 무게



 운명의 주사위가 던져졌을때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듯, 아이의 죽음은 어느 날 불현듯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불행한 교통사고로 촉발된 아이의 죽음은 두 부부의 인생과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지만, 저마다 감당해야할 슬픔의 무게가 너무나도 큰 나머지 두 부부는 서로에게 서로를 의지하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
 
 아이의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기가 두려운 아내 베카(니콜 키드먼)는 집 안에서 아이의 흔적을 겨우 겨우 지워하며 슬픔을 이겨내려합니다. 하지만, 슬픔을 견디기 위해 철옹성같이 쌓아올린 보호벽은 자신의 위로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또 한 사람인 남편 하위를 서서히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한편 남편 하위(아론 에크하트)는 같은 슬픔을 가진 부모들의 모임을 통해 자신의 슬픔을 극복해 보려 하고, 그 모임 속에서 같은 아픔을 가졌지만 아내와 달리 적극적으로 슬픔을 마주하며 극복해 나가는 동료 개비(산드라 오)를 만나 위안을 얻기 시작합니다.


한 특별한 소년과의 만남, 용서 그리고 견뎌냄



 한편, 차를 타고 길을 가던 베카는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한 소년을 만나게 되는데,
그 소년은 바로 자신의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의 당사자입니다. 하지만, 베카는 이 소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그 소년의 뒤를 몰래 따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평행우주와 래빗홀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 것은 이 평행우주 속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차원 뿐만아니라, 수 많은 다른 차원이 존재하며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또 다른 나는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그토록 오랫동안 슬픔에 잠겨있던 그녀를 수렁에서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SF영화인 줄 알았지만, 실상은 슬픔을 극복해 나가려는 한 가정의 이야기
 


 

 처음 이 영화이 대한 소개를 들었을 때 이 영화가 평행우주에 관한 SF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SF영화가 아니라 평행우주의 가설을 모티브로, 아이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여자와 그 가정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한국영화 "밀양"입니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용서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한국 영화 "밀양"과 그 맥을 달리하는 점은, 이 영화는 이야기의 촛점을 한 여인과 그녀의 가정에 관한 이야기로 한정시켜 잇따른 감정의 변화를 보다 세밀하고 담담한 시점에서 그려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나 맹목적인 인간의 모습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슬픔을 견뎌내고 이겨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서 한 가정의 슬픔과 그리움을 엉킨 실타래 풀 듯 조심스럽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 영화를 통해 얻게된 메세지는 누구도 자신의 슬픔과 그리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대신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노정에서 저마다 짊어지고 감당해야 할 자신만의 그리움과 슬픔의 몫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슬픔과 그리움은 결코 혼자서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짊어져야할 인생의 몫이 있긴하지만, 누군가와 동행함으로 비로소 그 아픔을 마주하고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만약 이 순간 주위에 그런 누군가가 있다면, 그 슬픔을 함께 나누고 아픔에 공감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도움을 받는 누군가와 도움을 주는 누군가는 이러한 평행 우주속에서 살아가는 수 많은 비극적인 또 다른 "나"들 속에서 희극의 삶을 살아가는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양자역학의 평행우주와 영화 래빗홀
   


 래빗홀이란 개념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가 토끼가 나온 구멍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개념입니다. 이처럼 평행우주라는 것은 현대 양자물리학 이론에서 수용되고 있는 주요한 가설중 하나로서 내가 살고 있는 시공간과 또다른 시공간에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수 많은 내가 살고 있다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그 수 많은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연결하는 래빗홀이 있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이 영화 속 래빗홀의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다른 또 다른 차원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지나친 망상은 아닐꺼란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그래서, 진짜인 것 같니? 평행 우주
-그냥 기본 과학인것 같아요. 우주가 끝이 없으면 . 모든게 가능하겠죠.
-그래서 그 곳 어딘가에선..내가 펜케익 만들고 있겠네? 수상 공원에 있거나
-네, 가능하죠
-그래?
-네, 둘다 일 수도 있어요. 제 생각엔...확률의 법칙에 의하면, 세계엔 저도 여러명이고 아주머니도 여러명이에요
-그래.. 그리고 이건 그냥 우리의 슬픈 버전이구나
-네, 그렇겠죠
-하지만 우리의 다른 버전들은 순조롭게 살아가겠구나
-과학을 믿으신다면 맞는 말이에요
-그 생각이 좋아. 멋진 것 같아
 그 어딘가에서 나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영화 래빗홀의 또 다른 이야기들









 원작자 데이비드 린제이의 손에서 존 캐머런 밋첼 감독에게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래빗 홀”로 2007년 퓰리쳐 드라마상과 더 스피릿 오브 어메리칸 어워드를 수상하고, 토니어워즈 5개 부문에 후보에 오르며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 데이비드 린제이. 그가 처음 “래빗 홀”의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바로 그의 줄리어드 시절 스승이었던 마샤 노먼(Marsha Norman) 교수였다. 그녀는 린제이에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써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린제이는 마샤 교수의 말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때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들이 태어나자 그는 마샤 교수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아들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엄청난 슬픔과 고통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마샤 교수님이 말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었죠. 그렇게 <래빗 홀>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에 대해서 써내려 가기 시작하면서 그는 베카와 하위를 생각해 냈다. 아름다운 집에서 살며 더 없이 행복해 보이는 부부, 아무렇지 않은 척 평범하고 담담한 그들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고통. 그의 시나리오는 슬픔과 희망을 동시에 전하며 많은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시작된 영화화 작업은 그에게는 흥분 그 자체였다. 니콜 키드먼이 제시한 캐릭터의 새로운 관점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각색 작업을 완벽히 존중하겠다는 신뢰를 보냈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면서 데이비드 린제이는 베카와 하위 중심의 단순했던 원작의 이야기를 더 넓게 확장했다. “연극에서는 두 사람의 집에서만 모든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영화로 각색하면서 저는 베카와 하위 두 사람이 만나는 세상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켰죠. 두 사람의 세계가 넓어지면서 베카와 하위가 어떤 인물들인지 더 입체적으로 살아났고, 그들이 얼마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이겨내는지도 더욱 잘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린제이는 연출을 맡게 될 감독이 자신만의 관점을 잘 적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에 노력을 기울였고, 프로듀서는 데이비드 린제이의 시나리오를 가장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부활시킬 연출가로 존 캐머런 밋첼을 선택했다. 데이비드와 마찬가지로 존 캐머런 밋첼 또한 자신이 직접 극작가로 참여했던 브로드웨이의 연극 <헤드윅>을 통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었고, 또한 영화 <헤드윅>을 자신의 감독 데뷔작으로 선택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감독이었다.
 
 어렸을 때 동생을 잃은 존 캐머런 밋첼 감독이 가슴 깊이 공감한 시나리오
 
 
 존 캐머런 밋첼 감독은 <래빗 홀>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자신이 한 방에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에게도 어렸을 적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그 때의 경험이 영화를 만드는 데 필수적일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동생이 죽은 후 저희 가족은 그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어린 저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 허락 받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군인이었고, 엄숙한 가톨릭 집안이었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저는 베카와 하위가 느끼는 감정들을 완벽히 느낄 수 있었고 이내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머리 속에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등장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밋첼이었다. 뿐만 아니라 <래빗 홀>은 자신의 두 전작, <헤드윅>과 <숏 버스>에서 다루었던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혼자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죠. 저의 모든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모든 인물들은 긴 터널의 끝,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죠. 그들이 빛으로 나아가는 방식은 서로 아주 다릅니다. 하지만 모두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죠.”
 
 항상 각본 작업을 스스로 해오던 그였지만 완성도 높고 풍부한 시나리오는 그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그는 시나리오를 다 읽자마자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 니콜 키드먼과 곧바로 이야기를 나누며 연출을 결정했다. 니콜 키드먼과 프로듀서, 데이비드 린제이 모두 존 캐머런 밋첼의 참여는 더없이 큰 기쁨이었다. 어렸을 때 동생을 잃은 상실의 경험에 덧붙여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영화 속에 풀어낼 수 있는 감독은 존 캐머런 밋첼 뿐이었고 그는 제작진의 기대를 한 치도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베카와 하위 부부의 수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 집을 찾기까지
 
 <래빗 홀>의 디자인 작업은 2009년 <그레이 가든스>로 에미상을 수상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카리나 이바노프(Kalina Ivanov)가 참여했다. 그녀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젊은 부부의 집을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집이 사고가 일어나기 전의 행복했던 시절과 사고 후 두 사람이 추억과 아픔, 상실의 감정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집을 통해 두 사람이 살아온 삶을 느낄 수 있기를 원했던 그녀는 뉴욕 북동부의 수십 가구를 직접 찾아 다녔다. “저는 모든 집들이 각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맞는 집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진짜 같은 집을 원했어요. 진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집 말이죠. 저는 하위와 베카가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집을 개조했을 거라고 상상했고, 그런 느낌을 표현해 내고 싶었어요.” 마침내 카리나는 실제로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영화의 분위기와 꼭 맞는 분위기를 가진 집을 찾아냈고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니의 방은 베카와 하위가 직접 꾸민 느낌이 들도록 작업하였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 끝에 영화 속 베카와 하위의 집은 마치 두 사람이 실제로 그 곳에 사는 것처럼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
 
 
 소년이 그린 만화책 ‘래빗 홀’을 실제로 그린 사람은?!
 
 <래빗 홀>은 한 소년이 ‘래빗 홀’이란 제목을 가진 하나의 만화책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화면 중간 중간마다 배치하고 있다. 영화를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이끄는 데 핵심역할을 하는 ‘래빗 홀’ 만화책의 그림 제작을 위해 밋첼은 아티스트이자 만화책 작가인 대쉬 쇼우(Dash Shaw)와 함께 작업했다. 밋첼은 그에 대해서 “그의 작품들을 봤는데 거친 유머들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대쉬는 소년의 만화를 아주 완벽하게 재현해 냈습니다. 고등학생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캐릭터들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만화를 만들어냈죠”라고 말했다. 대쉬가 그린 만화에서부터 촬영감독 프랭크 드마르코가 만들어낸 모든 장면들은 베카와 하위의 삶에 현실성을 부여해 주며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진실성 있는 작품으로 <래빗 홀>을 완성시켰다.

출처 :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66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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