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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제 역사와 비교해 본 영화 군도 이야기 본문

문화이야기/영화이야기

[영화] 실제 역사와 비교해 본 영화 군도 이야기

바람다당 2014. 7. 23. 23:30

 2014년 하반기에는 영화 <군도>를 시작으로 <해적>과 <명량>등 다양한 사극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 첫 번째 기대작인 영화 <군도>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우선 영화 <군도>의 리뷰에 앞서 영화 <군도>에서 벌어진 일들이 실제 역사에서는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 쇼박스, 네이버 영화

 

 

 영화 군도(群盜)의 시대적 배경

 

 영화 <군도>는 불행한 임금 조선 철종 13년(1862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대왕대비 김씨와 외척인 안동 김씨 일파의 전횡으로 조정의 법도는 땅에 떨어졌고, 이를 틈탄 지방관리들의 착취(삼정문란,三政紊亂)로 백성들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당시 조선의 조세제도는 전정(田政)·군정(軍政)·환정(還政) 등의 삼정(三政)이 주축을 이루었는데, 부패한 지방관리들은 쓸모없는 땅에 조세를 부과하거나<전정> 어린아이나 죽은 사람에게도 군역을 대신한 군포의 <군정> 납부를 독촉하고 빌려준 쌀에 비해 과도한 이자를 부과하거나 무게를 속임으로써<환정> 조선의 백성들을 착취해 나갔습니다.

 

 농민 반란 초기, 농민들은 향회나 관아를 통해 제도권 내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조선시대의 구조적 한계와 기득권층의 반발로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1862년 3월 2일 단성민란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농민항쟁이 들불처럼 일어나게 됩니다.

 

 농민들의 반란에 놀란 철종과 조정의 대신들은 삼정이정청(三政釐整廳)이라는 임시기구를 만들어 삼정의 문란을 혁파하려 했으나 부패한 관리와 지주들의 반발로 조세 개혁은 70일만에 무위로 돌아가고, 주색에 빠졌던 철종은 이듬해인 1863년 결국 승하하게 됩니다.

 

 

ⓒ 쇼박스, 네이버 영화

 

 영화 군도(群盜)의 참고가 된 사건 - 임술농민항쟁(진주민란)

 

영화 군도는 실제사건을 재조명 한 영화는 아니지만, 가장 큰 모티브를 <임술민란>의 <진주민란>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임술민란은 1862년 조선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농민항쟁을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철종 13년 봄 진주에서 일어난 진주민란이 이 영화의 이야기와 가장 많이 닮아있습니다.

 

 당시 삼정의 문란으로 조선의 백성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는데, <경상도우병사>로 부임한 <백낙신>의 학정은 극에 달한 상태였습니다. 경상도우병사 백낙신은 죽은이에게도 조세를 거두고 각종 명목으로 세금을 뜯어가는 등 백성들을 참혹하게 괴롭혔는데, 이를 보다못한 몰락양반 류계춘이 여러차례 비변사에 소장을 내지만 그의 소는 계속 묵살되었고 이에 격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무력항쟁을 도모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그는 前 홍문관 교리 이계열, 장교 출신 김수만, 유랑 농민 이귀재 등과 함께 학정에 저항하는 농민들을 모아 진주성에서 무력봉기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와 함께 무력봉기에 나선 농민들은 머리에 흰 수건을 쓰고 다른 한 손에는 농기구나 몽둥이를 든 채 부패한 관리들을 불태워 죽이거나 착취 지주들을 습격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민심의 수습을 위해 조정은 학정을 한 경상도우병사 백낙신과 진주목사 채병원를 파직하면서 겨우 난을 수습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중봉기는 들불처럼 번지며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1862년 수많은 민란과 민중봉기가 그해 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 쇼박스, 네이버 영화

 

 영화 군도(群盜)의 조직 - 지리산 추설과 땡추

 

 영화 군도에서는 도적들의 무리가 <추설>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설>이라는 조직은 김구의 <백범일지>에도 기록된 실존 조직인데, 삼남(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 근거를 둔 지리산 <추설>과 강원도에 근거한 <목단설>은 조선 의적조직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조직이었습니다. 여기서 <설>이란 서리한다(도둑질하다)의 준말로 <추설>과 <목단설>은 엄격한 규율과 조직을 갖춘 도적 단체였는데, 이들을 단순한 도적떼로 보기보다 고려에 충성하며 조선의 지배체제에 반대하는 반체제조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 쇼박스, 네이버 영화

 

 한편, 이경영이 분한 땡추역의 땡추(땡초)는 당취(黨聚)에 근원을 두고 있는 말로써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에 반발해 산문에서 내려와 재야불교운동을 주도한 승려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불교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았고 당시의 의적떼들과 어울려다니며 의적들의 통신망 역활을 하기도 했으며, 민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경영이 분한 땡초역 또한 승려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실존 조직을 빗대어 그려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쇼박스, 네이버 영화

 

 실패한 민중봉기, 그러나 민중의 손으로 그려낸 역사의 시작

 

 실제 역사에서는 영화 <군도>의 모티브가 된 농민운동(임술민란)은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1862년 전반에 걸쳐 들불처럼 일어난 민중봉기는 결국 그해 말 사그라들게 되는데, 이는 조정의 탄압이라는 외부적인 요인 보다, 혁명의 동력을 소진한 내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영화 <군도>에서처럼 민중봉기를 주도한 지도세력들이 참수를 당하여 혁명을 이끌 지도자들이 없어졌고, 지역 단위 민중봉기를 전국적으로 조직화 할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농민들이 착취 지주를 습격하는 등 계급투쟁의 성격을 띄긴 했지만, 농민 스스로 계급의식을 가지지 못한 결과 봉건제의 철폐나 계급투쟁의 역사적 사명등을 깨닫지 못한 한계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민중봉기의 경험과 성과는 <동학농민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지게 되고 이후 <3.1운동>과 <민주화 운동>등의 씨앗이 되었다는 점에서 민중의 손으로 그려낸 역사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 이번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는 저평가된 우리 농민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2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aaaaiiight.tistory.com BlogIcon 아잇 2014.07.24 14:56 최근 오르내리는 사극 영화들 중 말씀하신 <군도>가 가장 주목을 받는 모양입니다.
    (누군가는 악역으로 나오는 강동원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사회의 억압이 심하다고 느껴질수록 이런 영화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25 00:27 신고 말씀하신 것 처럼 영화 군도가 가진 메세지가 작금의 현실에 잘 어울려서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막상 영화를 보고나면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던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이 감독의 전작인 범죄와의 전쟁을 재미있게 보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좋은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들이 많이 나오길 바래 봅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4.07.25 02:01 신고 군도 볼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요..
    실제 역사와 비교해주신 이야기를 보고나니 관심이 확~ 생기네요..
    우리 농민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어요~
    예매해서 보러 가야겠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27 10:09 신고 독특한 연출 방식 때문에 취향을 많이 타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농민운동의 배경과 현실의 부조림함이 여전히 닮아 있다는 것을 느끼면 영화에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영화 관람이 되길 바랍니다.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mbk4141.tistory.com BlogIcon 순간을소중히! 2014.07.25 12:05 신고 저도 실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영화를 본다면 더 영화의 의미를 되새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때부터 국력을키우고 부패한 관리들이
    없었다면 추후 몇십년이지난후 일본에게 나라를 빼기게 되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왠지 우리는 스스로를 옭아매는 자승자박격이 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군도 기대되는영화이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27 10:12 신고 공감합니다. 어떤 분은 이 때부터 몇 년 후에 일어난 동학농민운동까지 결국 조선은 사망선고를 받고 호흡기를 떼어낸 시기라고 해석하시더군요. 다만 동학농민운동이 성공했다면 우리도 프랑스 혁명처럼 아래서 위로 정부를 바꾸어가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네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view42.tistory.com BlogIcon viewport 2014.07.25 13:06 신고 시작부터 대박행진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새로운 관점의 영화인것같군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27 10:12 신고 벌써 400만 관객이 넘어섰다는데 꽤 빠른 속도로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는 것 같아요. 강동원과 하정우의 팬덤과 지금 볼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도 큰 역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redbullog.tistory.com BlogIcon 레드불로거 2014.07.25 14:34 신고 아직 영화 보지는 못했는데 기회되면
    한번 봐야겠어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27 10:13 신고 더운 여름 레드불을 마시며, 시원한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즐거운 선택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lucy7599.tistory.com BlogIcon 지후대디 2014.07.26 10:06 신고 바람다당님 덕분에 역사적 배경을 조금 알게되니 이 영화가 더욱 보고싶어집니다 ^^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ww.youlaw.co.kr BlogIcon 바람다당 2014.07.27 10:14 신고 감사합니다. 영화 리뷰를 작성하다 역사부분이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작성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선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결국 실패로 점철된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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